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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엥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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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엥겔스

입력
2001.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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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 11월28일, 마르크스와 함께 과학적 사회주의를 창건한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프로이센 란인주(州)의 바르멘에서 태어났다.1895년 런던에서 몰(歿).

과학적 사회주의는 마르크스주의라고 불린다. 그것을 엥겔스주의라거나 마르크스-엥겔스주의라고 부르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것은 과학적 사회주의에 대한 엥겔스의 기여를 생각하면 불공평한 일인 것 같다. 게다가 엥겔스라는 이름은 독립적으로 언급되는 경우보다 마르크스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러나엥겔스가 이 점에 대해 불평할 것 같지는 않다. 생전의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가장 친한(어쩌면 유일한) 친구였을 뿐만 아니라, 그 변덕스럽고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이고 경제적으로 무능했던 친구에게 늘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20대 중반 이후 엥겔스는 늘 마르크스와 함께 있었고, 책도 더러 함께 썼다.‘신성가족’ ‘독일 이데올로기’, ‘공산당 선언’ 같은 저작물들이 공동 작업의 예다.

‘공산당 선언’은 엥겔스가 쓴 ‘공산주의자의 원리’를 초안으로 마르크스가 그 내용과 문체를 선언 형태로 고친 것이다. 그 선언의 마지막 문장이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다.

엥겔스의 단독 저작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1884)일 것이다.

마르크스가 죽은 이듬해에 쓴 이 책에서도 엥겔스는 “이 저작은세상을 떠난 내 벗이 이미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을, 불충분하지만 내가 약간 대신 수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의 한대목. “일부일처제의 확립과 모권제의 전복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였다. 남자는 가정에서도 권력을 장악했다.

여성은 남성의 노예로 전락했다. 남자의정욕을 채워주고 남자의 아이를 낳아주는 노예로.”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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