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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63% '인터넷 중독'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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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63% '인터넷 중독'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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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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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네티즌의 60%이상이인터넷 중독에 빠져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미국의 인터넷 중독자 비율6%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26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와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한국일보사와 다음커뮤니케이션사의 후원으로 11월13일~19일 네티즌 1만4,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네티즌의 1.6%(상위 중독)가 심각한 인터넷 중독 증세를 나타냈고 61.7%(중간 중독)가 크고 작은 증세를 토로하는 등 63.3%가 인터넷 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네티즌들의 하루평균 인터넷 이용시간(3시간)의 두배 이상인 5~10시간 동안 컴퓨터에 몰두하면서도 중독 증후에 대한 자각이 없어 초기 중독자의 악성화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료하다고 느낄때 상위 중독자의 83.7%와 중간 중독자 62.6%가 컴퓨터에 매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중독증이란 인터넷의 효율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사이버공간에만 몰입해 현실세계를 등지고 소외감 및 우울성향,충동적 행동 등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현상.

이번 조사결과 상위 중독자의 소외감 지수는 31점으로 정상인의 21점보다 높았고 우울성향과 충동성도 정상인보다 심각해 사회적응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황 교수는 "상위중독자 중 인터넷 중독에 대한 자각이 없는 비율이 18.8%인데 반해 중간 중독자 72.3%에 달한다"며 "중간 중독자의 중독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중독의 폐해

한국청소년 상담원이 1999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시한 방문 상담의 기록을 재분류한 결과,전체 상담 1,477건 중 인터넷 문제 상담은 91건으로 6.4%에 그쳤다. 그러나 99년 하반기 15건이었던 것이 2000년 상반기 20건,같은해 하반기 18건,올 상반기 38건등 갈수록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남성의 전화가 집계한 올 상반기 전체 외도 문제 상담 329건 중에서도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불화는 62건(18.8%)으로 99년 하반기의 11건(5.7%·전체 192건)에 비해 급속히 증가했다.채팅으로 인해 불화를 겪은 190개 가정 중에서 불륜으로 발전한 사례는 84건(44.2%)이었고 이혼 고려 43건(22.6%),가출발생 19건(10%)등이 뒤를 이었다. 정보문화센터 전종수 정보생활진흥단장은 "주요 인터넷 중독 대상인 학생과 주부에 대해 치료와 예방사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외사례

미국의 경우 전체 네티즌의 약 6%만이 인터넷 중독자로 파악돼 우리나라보다 훨씬 밑돌았다. 인터넷 중독자가 비교적 소수임에도 미국 기업의 30%는 인터넷에 중독된 사원을 해고시킬 정도로 인터넷 중독자의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높다.

전 단장은 "중국 상하이의 지아오롱 대학에서도 지난해 퇴학생과 자퇴생237명중 80% 이상이 컴퓨터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에 중독된 학생으로 밝혀졌다"며 "정보화가 앞선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더욱 심한 인터넷 중독 폐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보문화센터는 한국일보,다음커뮤니케이션사와 함께 29일 오후 2시 서울신문로1가 흥국생명 신사옥 14층 대회의실에서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 발표 및 전문가 포럼을 개최,인터넷 중독 예방과 치료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문의 한국정보 문화센터 기획부 (02)3660-2654

김태훈기자

■인터넷 중독증 사례별 대응방법

“남편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요”(가정주부ㆍ30), “어머니께서 채팅 중독에 걸리신 것 같아요. 새벽 3시가 넘도록 채팅을 해서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아지셨어요.”(고1 남학생ㆍ17), “아이 둘을 둔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이 포르노사이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해요. 이제는 부부관계도 소홀해져 결혼생활이 어려울 것 같아요.”(가정주부·30).

최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산하 사이버중독센터(www.cyadic.or.kr)에 접수된 인터넷중독 상담사례들이다.

사이버중독센터를 운영하는 박행석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기회관리부장은 “이런 경우 무조건 인터넷을 못하게 막으면 오히려 반발심만 커지므로 개별 사례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주위 사람들의 이해와 도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중독에 빠진 경우 당사자의 게임 이용시간 등을 정확하게 기록해서 물증을 갖고 얘기하는게 중요하다. 대화를 나눌 때는 서로 기분좋은 때를 골라 현실적인 선에서 타협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갑자기 게임시간을 급격히 줄이라는 무리한 요구보다 사용시간을 하루에 조금씩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게 좋다. 이때 자명종시계를 정해진 시간에 맞춰놓고 종이 울리면 게임을 그만두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채팅 중독자에게는 비난이나 무조건 몰아부치는 강경자세는 금물이다. 서로 관계가 악화되면 대화창구가 막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당사자가 왜 채팅에 몰두하게 되는 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후에 채팅하려는 마음을 인정해 주고 채팅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잦은 대화를 가져야 한다.

음란물에 몰두하는 이용자에 대해선 컴퓨터를 거실처럼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옮기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되도록 집 안에 사람이 없을 때는 컴퓨터를 켜지 않는게 좋다.

아울러 음란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단호하게 밝혀서 이용자들이 컴퓨터 때문에 가족관계를 깨트릴 수 없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자료 중독증이 새로운 인터넷 폐해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 중독이란 필요여부를 떠나 인터넷을 뒤져 게임, 음란물, 동영상, 소프트웨어 등 무조건 각종 자료들을 전송받는 행위를 말한다. 상담 사례 가운데 모 대학생(24)의 경우 취업에도 관심을 갖지 않고 학교도 안가며 매일 집에서 자료를 찾아 인터넷을 뒤진다. 이 상담자의 경우 하루 온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있으며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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