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사건 이후 미 전역에 반이민 정서가 고조돼 새로 입국하는 이민들이곤경에 처해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신참 이민가족들, 특히 중동계 유학생들이 겪는 고충을 르뽀형식으로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들은 이 문제가 방치될 경우 인권침해는 물론 새로운 인종차별 논쟁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아랍인협회에 따르면 테러사건 이후 아랍인이란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차별대우를받은 사례가 100건이상에 달했다.
뉴욕주의 아일랜드 파크에 사는 요르단계 팟트마 아납타위(44ㆍ여)는 최근 직장인 세탁소에서 해고됐다. 해고사유는고객들의 시선이 곱지않다는 것이 전부였다. 아랍계 뿐아니라 멕시코계 불법체류자들도 된 서리를 맞고 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은 테러 전까지만 해도300만명에 달하는 멕시코계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사면을 추진했으나 테러후 곱지 않은 여론으로 슬그머니 백지화했다.
외국인들은 이 밖에도 사실상신분증으로 대용되는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지 못하고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있다. 면허신청시 합법적 체류증명을 까다롭게 요구하는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동계 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도 심각하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재학중인 파키스탄계야시르 하산과 카시프 칸등은 9월11일 저녁에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
이날 저녁 둘이 살던 집에 한떼의 미국인들이 트럭을 타고 와 “더러운 파키스탄자식들”이라는 욕설과함께 맥주병등으로 마구 구타당했다.
이 대학의 500여 유학생중 테러지원국가 출신은 24명인 데 이들중 중동계는 최근 자구차원에서터번을 당분간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유학생모임 관계자는 “지난해 미 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은 전재학생의 3.4%(55만명)지만이들은 전체학비의 8%를 부담하는 등 사실상 봉노릇을 해왔다”며 “그런데도 각종 차별대우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