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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부상임고문 특대위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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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부상임고문 특대위에 견제구

입력
2001.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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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대선주자들이 모여 있는 상임고문단에서 26일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특대위)’의 활동방식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당내 의견수렴 차원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상임고문단 조찬 간담회를 주재했으나 대선주자를 포함한 일부 상임고문들의 관심은 특대위 활동에 집중됐다.

전당대회 시기, 대권ㆍ당권 분리, 총재직 폐지 등 특대위 논의 내용은 모두 당내 대권경쟁과 민감하게 연결돼 있는 문제여서 대선주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 냈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먼저 “특대위의 노력은 알지만 당 쇄신의 내용이 폭 넓게 공유돼야 결정 과정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당내 일부에서 일고 있는 특대위 논의의 폐쇄성에 대한 우려를 대변한 것으로 논의의 공개 및 투명성을 촉구하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상임고문을 겸하고 있는 조세형(趙世衡) 특대위위원장은 즉각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300여명에 달하는 당내 인사의 의견을 빠짐 없이 들었고 당 밖의 얘기도 광범위하게 취합하고 있다”면서 “특대위가 언로를 봉쇄하고 있다거나 밀실 논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내친 김에 “당내 여러 그룹 간 소모적 논쟁과 분란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특대위를 만들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취지에 맞게 당내 그룹 간 논란은 자제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 위원장의 반박에도 불구, 이번에는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이 나섰다. 정 고문은 “1인 정당을 민주정당으로 바꾼다든가 하는 큰 원칙과 방향은 공개해도 좋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도 “쇄신 내용에 대한 공개 논의가 이뤄져야 뉴스가 되고 당이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정동영 고문이 특대위를 신뢰한다고 했는데 신뢰한다면 언론에 먼저 말하지 말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날 설전은 뾰족한 결론 없이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의 “좀 더 지켜보자”는 얘기로 정리됐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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