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고위 장교들이 군납업자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군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육군은 지난 5월 청주지검이 사기등 혐의로 구속한 건축자재업자 P모(59)씨가 재판과정에서 1980년대부터 장성을 포함한 현역 고위 장교와 군무원등 수십명에게 납품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시로 금품을 줬다고 주장, 내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청주지검 관계자도 "P씨가 법정 진술을 통해 건축자재 등을 군에 납품하면서 군 관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했다고 주장해 관련자료 일체를 최근 국방부에 넘겼다"고 확인했다.
P씨는 법정에서 현역 및 예비역 장교, 군무원등 70명에게 한차례에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P씨는 지난 16일 1심재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에 따라 지난 7일 청주지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은뒤 비리의혹 연루자들이 육군에 집중된 점을 감안, 육군 검찰부에 내사토록 지시했다.
육군관계자는 이에 대해 "P씨가 사기 전과 14범으로 뇌물을 줬다는 일방적인 진술만 있어 수사착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장교도 3,4명으로 P씨가 주장하는 70명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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