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년인 97년부터 용병들이 국내에 영입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활동 영역은 대폭 좁아졌다. 2m 전후의 토종 선수들은 대학무대까지만 해도 센터로 뛰었지만 프로에 입단하면서 장신과 100㎏이상대의 용병들에 밀려 골밑을 내준 채 파워포워드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했다.따라서 원년이후 득점과 리바운드(98-99시즌 서장훈 제외), 블록슛 부문에서 토종 선수들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득점 및 리바운드에서 국내선수의 이름이 없는 것은 용병들의 장신을 이용한 확률높은 골밑 득점과 탄력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것이었다.
3점슛 부문은 토종선수의 몫이자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26일 현재 3점슛 부문 선두자리에 3점슛의 대명사격인 조성원(LG) 문경은(SK빅스) 조상현(서울SK)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예상을 깨고 용병 캔드릭 브룩스(전주KCC)가 경기당 3.63개로 조성원(3.18개) 문경은(2.91개)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키고있다. 조성원과 문경은에 비해 브룩스에 대한 외곽수비가 느슨한 탓도 있지만 조성원이 밀착수비에 고전하고 있고, 문경은은 이적후 팀플레이에 주력한탓으로 분석된다. 3점슛 부문은 지금까지 정인교(1회) 문경은 조성원(이상 2회)이 나눠 가졌던 타이틀.
3점슛 성공률부문은 이규섭 정락영 김승현 이정래가 대신하고 있다. 이규섭(198㎝ㆍ서울삼성)은 20개를 시도, 11개를 성공시켜 55%의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정락영(50%) 김승현(46.9%) 이정래(45%)가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MVP 조성원은 38%(92개중 35개 성공)로 19위에 그치고 있다.
조성원과 문경은의 통산 개인최다 3점포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조성원이 지난 시즌부터 문경은(608개)을 따라잡으며 이번 시즌 초 첫 600개 고지를 돌파하는 등633개로 앞서 있지만 이번 시즌 700개 고지 달성을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조성원과 문경은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며 최고의 3점슈터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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