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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용병포로 이틀째 폭동 수백명 몰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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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용병포로 이틀째 폭동 수백명 몰살

입력
2001.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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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투항한외국 용병들이 25일 포로 수용소에서 폭동을 일으켜 총격전 끝에 수백 명이 몰살하는 유혈 참극이 벌어졌다.한 용병의 수류탄 자폭으로 촉발된폭동은 미국의 공습과 북부동맹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일단 진압됐으나, 100여명의 용병들은 24시간이 지난 26일 낮까지도 요새 일부를 점거한 채저항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 800명의 용병 포로중 최후 저항을 벌이고 있는 이들과 다시 포로로 잡힌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전해져 ‘단일 전투’로는 아프간 전쟁 최대의 희생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폭동은 이날 오전 11시께 마자르-이-샤리프에서서쪽으로 15㎞ 떨어진 칼라이 장히 요새에서 시작됐다.

18세기에 축조된 아라비아 양식의 건물로 ‘전쟁의 요새’라는 말뜻을 가진 요새에는 전날쿤두즈에서 북부동맹군에 투항한 체첸과 파키스탄, 아랍국가 출신의 외국 용병 포로들이 이송돼 신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폭동은 경비병들의 몸수색이시작되자 한 포로가 자기 옷 속에 숨겨둔 수류탄을 폭파시키면서 시작됐다.

이 자폭으로 다른 포로 2명과 북부동맹군 간부 1명이 숨지는 혼란을 틈타포로들이 경비병들로부터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탈취, 무기고를 급습한 뒤 수용소 탈출을 기도했다. 폭동을 일으킨 포로들의 숫자는 400명에서 800명으로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북부동맹 경비병 100여명은 가까스로진흙 성벽 위로 올라가 응사했으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병사들은 무장해제 후 살해당했다.

총격전이 계속되자 수시간 뒤 쿤두즈 접수를 지휘하던 북부동맹압둘 라시드 도스탐 장군이 탱크와 자동화기로 무장한 병사 500명을 이끌고 도착해 직접 진압작전을 지휘했다.

미국 특수부대원 40여명과 영국 특수부대원도현장에 달려왔으나 치열한 전투 때문에 성벽내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대신 이들의 요청으로 미군 AC-130 지상근접 공격기와 MH-60 블랙호크헬기가 무차별 폭격 및 사격을 퍼부어 오후 6시께 난동의 기세를 꺾었다. 폭동은 진압된 듯 했으나 26일 오전 요새의 작은 탑을 점거한 용병 100여명은로켓포를 쏘며 전투를 재개했다.

미 중부군 사령부 대변인 데이브 컬러해군소령은 포로들의 사전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 폭동은 ‘자살 공격’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동맹의 약식 처형 등을 두려워했기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쿤두즈 투항협상에서 탈레반과 북부동맹은 외국 용병들을 포로수용소에 수용해 처리를 심사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포로들은도스탐 장군 휘하로 투항했던 탈레반 병사 수백 명이 학살당하고, 카불 등에서 약식 처형이 있었다는 소식에 동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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