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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킨스게임 / 노먼 '나홀로 1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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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킨스게임 / 노먼 '나홀로 100만 달러'

입력
2001.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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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을 따내더라도 바로 다음 홀에서 이기거나 비기지 않으면 상금을 차지할 수 없다.’ 1983년부터 추수감사절의 골프이벤트로 시작된 스킨스게임이 흥미를 돋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규정은 의도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결과 역시 전혀 예상 밖이었다. ‘백상어’ 그렉 노먼(46ㆍ호주)이 100만달러짜리 잭팟을 터뜨려 독식했다.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 지난해 우승자 콜린 몽고메리(38ㆍ스코틀랜드), 첫 출전한 예스퍼 파르네빅(36ㆍ스웨덴)은 단 한푼도 손에 넣지 못했다.

노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랜드마크GC(파72)에서 끝난 2001 스킨스게임에서 17번홀(파4)까지 쌓인 80만달러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 걸린 20만달러 등 총상금 100만달러를 독차지했다. 스킨스게임 사상 총상금을 휩쓴 첫 골퍼가 된 노먼은 2년전 프레드 커플스(63만5,000달러ㆍ미국)가 세운 대회 최다상금기록도 다시 썼다. 커플스가 갖고 있던 1개홀 최다상금 획득기록(41만달러)도 80만달러로 늘어났다.

98년 2월 그렉 노먼 홀든인터내셔널을 끝으로 정상에 서지 못했던 노먼은 오랜만에 우승트로피를 손에 쥔 뒤 “세계 최고 골퍼인 우즈를 꺾은 기분이 어떤지 이제야 알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출전한 11차례의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번 컷오프를 통과해 25만6,310달러 밖에 벌지 못했던 노먼은 스킨스게임 우승으로 단숨에 ‘밀리언 골퍼’가 됐다. 또 미PGA투어 18승을 포함, 생애 74승을 거두는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2번밖에 없어 늘 그를 따라다니던 ‘새가슴’이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했다.

승부가 노먼 쪽으로 쏠린 곳은 그린 왼쪽에 자리잡은 벙커 탓에 ‘황무지’로 불리는 17번홀이었다.파4의 16번홀에서 6㎙ 퍼팅을 넣어 유일하게 버디를 잡은 파르네빅은 이 홀에서 비기기만 해도 73만달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노먼이 세컨드샷을 핀 1.2m 옆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 파르네빅에게 갈 뻔 했던상금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18번홀(파5)들어 우즈와 몽고메리는 나란히 세컨드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가까스로 파세이브했다. 세컨드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노먼도 샌드샷으로 온그린한 후 파로 마무리하며 비기는 데 성공, 전 홀에 걸려 있던 80만달러짜리첫 잭팟을 터뜨렸다. 노먼은 “내 평생 파세이브 한번으로 80만달러를 번 적이 없었다”며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후 14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2번째 홀에서 노먼은 혼자 버디를 기록, 마지막홀에 걸렸던 20만달러마저 가져갔다. 파르네빅은 “노먼이 17번홀에서 갑자기 나타나 내 몫을 훔쳐갔다”며 아쉬워했고 우즈는 “스킨 1개도 못 건진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노먼은 대회전 약속대로 상금중 20%를 뉴욕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기금으로 내놓게 된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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