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인천 앞바다를 오염시키는 ‘제2의 시화호’가 된다” “아니다, 교통체증을 피해 물류비용도 줄이고 수도권 교통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다”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싸고 정부 당국과 환경단체가 또다시 맞붙었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년째 지연돼온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최근 굴포천 방수로 사업을 시작으로 사실상 착공단계에 들어가자 환경ㆍ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서구 시천동과 서울 행주대교를 연결하는 경인운하는 정부가 홍수방지와 물류비용 경감 등을 위해 1조8,000억원을 들여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사업. 총연장 18㎞, 폭 100m 규모로 갑문 5곳과 18개 선석,74만평 규모의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경인운하 사업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최근 운하 건설예정지 주변 굴포천 방수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사업권자인 ㈜경인운하는 현재 인천 계양구 선주지동-서구 시천동간 길이 14.2㎞ 폭 20m 의 방수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 계양ㆍ부평구, 서울 강서구 일원 등 굴포천 유역은 지대가 낮아 매년 홍수피해를 겪는 곳이다.
그래서 굴포천 방수로 공사는 운하건설과는 별개로 사업이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인운하 건설을 2년째 지연시켜온 환경ㆍ시민단체들은 굴포천 방수로 공사는 운하건설을위한 전 단계 공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정의 시민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40여개 환경ㆍ시민단체로 구성된 ‘경인운하 건설사업 백지화 시민공동대책위’는 경인운하 건설이 환경 영향 평가없이 강행되는 만큼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지난 12일부터 사업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환경정의 시민연대 박용신(朴勇信)정책부장 등 3명은 보름째 공사장 한가운데 5m 철재구조물위에서 고공시위중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李惠敬) 사무국장은 “경인운하 건설은 생태계 파괴와 인천 앞바다의 수질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사업의 경제성 등 전반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았는데, 착공에 들어간 만큼 법적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경인운하는 인천 도심이나 경인고속도로를 통과하지 않고 서울과 경기북부를 연결해 줄 수 있어 필요한 사업”이라며 “굴포천 방수로공사는 경인운하의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나면 운하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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