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장에서 투신사와 증권사 등 기관들이 오히려 주식을 팔자 ‘거꾸로투자’라는 오명을 들으며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삼성투신에서 주식운용 책임을 맡은 김기환 상무가개인사정으로 사표를 내자, 일부에선 주식비중 축소에 따른 경질이란 추정까지 했다.하지만 기관들은 “최근 매도는 고객들의 환매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항변한다.실제로 3대투신의 경우 낙관적 시황과 함께 조정시 매수전략을 유지하며 주식편입 비중을 최대로 늘리고 있지만, 환매로 인해 주식을 살 돈이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순매도 2,898억원의 상당분도 새마을금고연합회의 환매요구(약 2,000억원)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100억~200억원짜리 법인환매가 꾸준히 들어와 매도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인들은 12월 결산을 앞두고 주가가 작년 말(종합지수 504) 대비 약 30%의 수익률을 내자 이를 올 회계에 반영시키려환매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순수 주식형의 경우 주식 편입비중이 90% 이상 찼다”며“투자전략은 ‘바이 앤 홀딩’이며 시황판단을 잘못해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다”고했다.
대한투신의 김승현 주식운용지원팀장도 “주식편입비중이 87%에 육박하지만, 장기주식저축을 제외하면 신규자금 유입이 미미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며“작년 말 간접상품에 가입한 개인들도 이익이 회복되자 환매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투신의백승삼 주식운용 2본부장도 “시장이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로 파악되지만 돈이 없다”면서 “지수가 700선을 넘어야환매가 그치고 투신권에 돈이 본격 유입될 것 같다”고 말해 당분간투신의 매수전환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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