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시절 서울시 간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꽃보직’으로 통한 것은 구청장이었으나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는 부구청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그래서 부구청장 인사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구청간에 잡음이 새나오기도 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용산구에는 지금 부구청장(3급)이 없다.
지난달 구에서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임명했으나 시에서 거부했다. 시는 그 자리에 본청 과장중 여성인 S씨를 보내려고 한다.
여성 부구청장이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맥이 끊어진 여성 부구청장 탄생은 고 건(高 建)시장의 뜻이기도 하다.
시는 “여성이 부구청장으로 있는 게 내년 구청장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득중이다.
또 임명승인을 받지 못해 ‘대리’ 딱지를 달고 있는 W씨에게 본청 주무 부서 과장직까지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요지부동이다.
부구청장이 없는 용산구 파행행정이 이미 1개월을 넘겼다.
시와의 행정마찰은 물론 각종 사업진행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시와 구는 자존심 경쟁이라도 하듯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용산구민에게 돌아간다. 구민이 심판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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