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보호하는 핸드크림뿐 아니라 발을 관리하는 각종 풋케어 제품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양말과 신발 안에 꼭꼭 숨어 있는 발이 드디어 대접받는 세상이 됐다 보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발마사지 체험을 위해 국내 발 마사지의 1세대격인 박은설(40)씨가 경영하는 서울 명동의 ‘박선생 뷰티센터’를 찾았다.
발마사지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발을 깨끗이 닦는 일.
마사지와 세척을 겸하는 자동 족욕기에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린 후 10분간 발을 담근다.
이어 오일로 근육을 푸는 정맥 마사지. 발바닥에 몰려 있는 피를 쓸어 올린다는 개념으로 훑어 올린 후 발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앞뒤로 젖히고, 발가락 하나 하나를 뽑듯이 당겨준다.
이어 스킨과 소독제가 함유된 발 전용 스킨로션을 뿌린 후 안티프라민 같은 시원한 느낌의 릴랙스크림을 바른다. 가정에서도 비슷하게 흉내낼 만하겠다.
발마사지의 기초는 발반사 요법. 발이 인체의 축소판이며, 발 부분부분마다 인체의 내장 기관이 상응하고 있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발가락 부분은 머리와 연결돼 엄지는 뇌하수체, 2, 3번째 발가락은 시력과 눈 등과 관련이 있다는 식이다.
발바닥 맨 위는 가슴과 심장, 발바닥의 아치 부분은 내장기관, 뒤꿈치는 생식기관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메인 코스는 3가지 마사지봉으로 신장, 방광, 요도 등 배설기와 연결돼 있다는 부위를 자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끝이 둥근 마사지봉으로 아치부터 복숭아뼈 근처까지 수 차례 훑어준 뒤, 발가락을 넙적한 봉으로 하나 하나를 긁어내듯 마사지한다.
이때 인체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으면 소리가 난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
이어 발가락, 아치, 뒤꿈치에 이어 발등 순으로 마사지 봉으로 지압을 한 후 장딴지 근처까지 주무르고, 때리고, 혈액 순환을 원할하게 하는 마사지를 계속한다. 이런 코스를 거치면 약 1시간이 걸린다.
독일식 발마사지는 치료 개념이 강하고, 중국이나 태국의 마사지는 신체 이완의 개념이 강한데 두 나라에서 모두 공부한 박 원장은 두 방식을 혼합하여 마사지를 한다.
때문에 도입부와 마무리는 부드럽게 잠이 오지만, 지압봉으로 누를 때, 특히 발가락을 하나 하나 자극할 때는 꽤 아프다. (그건 신체에 노폐물이 많은 증거라는 게 박 원장의 설명)
마사지 후에는 1시간 정도 단잠을 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 사르르 졸음이 몰려온다.
이 업소의 주요 고객은 일본의 여성 관광객과 당뇨병이나 혈압이 있는 환자들. 마사지를 받는 횟수가 많을수록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집에서 해보세요
‘발마사지 30분-세상에서 가장 아늑한휴식’(김수자 지음)이라는 책이 최근 인기 있다.
그러나 전문가로부터 마사지를 받아 보지 않고 집에서 해 보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발마사지는 3만~5만원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으나, 가정에서 취미삼아 해 볼 생각이라면 마사지를 한 번 받아보고 책을 보면 개념이 쏙쏙 들어온다.
치료용이 아니라 발을 쉬게 하고 싶다면 4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아로마(시트러스나 레몬)향을 떨어뜨린 후 10여 분 발을 푹 담근 후 발을 말리고, 니베아크림처럼 뻑뻑한 크림을 발에 바른다.
미끄러운 오일을 잘못 쓰면 손이 엇나가 발 근육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
다음 발바닥의 피를 위로 올린다는 개념으로 마사지한 뒤, 발가락 하나 하나를 살짝 당겨주는 것이 좋다.
아치는 더욱 옴폭하게, 복숭아 뼈는 더욱 튀어 나오게 만든다는 개념으로 이리저리 눌러 보자. 지압봉은 프로용이니 손으로 하는 편이 낫다.
발가락으로 수건을 잡거나 탁구공이나 골프공으로 문지르는 방법도 집에서 발을 움직이기에 좋은 방법이다.
잘 씻고 이 정도만 해도 기분이 꽤 상쾌해진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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