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시대가 저물고있다.최근 PC통신서비스업체들은초고속인터넷 확산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기존 문자위주의 PC통신 서비스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 위주의 인터넷 서비스로 일대 전환을 꾀하고 있다.따라서 PC통신 서비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넷츠고는 내년 1월에출범하는 인터넷서비스업체인 SK네이트(가칭)에 통합되면서 PC통신의 접속창구인 전화접속 서비스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넷츠고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환경에 맞춰 무료 서비스를 펼치는 네이트에 흡수되면 전화접속 서비스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는넷츠고 브랜드와 사이트 유지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PC통신서비스의 종언을 고했다.
이보다 앞서 유니텔은지난 해부터 PC통신의 상징인 문자위주의 VT서비스를 폐지하고 모든 통신환경을 인터넷으로 이전했다. 유니텔측은 온라인 서비스 전문업체로 분사하면PC통신 고유의 서비스는 점차 축소하고 전자상거래, 회선 서비스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사업에 치중할 방침이어서 탈 PC통신업체로 거듭날전망이다.
한국통신하이텔도PC통신 서비스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인터넷종합서비스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통신의 인터넷검색서비스인한미르를 이관받아 내년부터 서비스하는 것을 계기로 PC통신보다는 종합콘텐츠 업체로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VT모드는 전화접속 사용자들을위해 유지하지만 회선용량 등은 점차 축소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내년 9월에천리안을 분사하고 인터넷서비스업체로 변신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천리안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서는 이미 PC통신이라는 말을 버리고 인터넷통신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분사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천리안 서비스를 유료와 무료가 혼합된 부분 인터넷 유료포털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 VT모드는 유지하지만 문자위주의 콘텐츠는 대폭 정리할 방침이다.
나우콤도 VT모드의회선을 줄이면서 점차 인터넷 사이트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로 운영 중인 커뮤니티 사이트 ‘별나우’를 PC통신 및 인터넷사이트인 ‘나우누리’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장기전략은인터넷”이라며 “사실상 PC통신은 이름만 남은 셈”이라고말했다.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이인터넷사이트로 전환하는 것은 PC통신의 접속료 서비스로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 20%에도 못미치는 VT모드 이용자들 보다 전자상거래,부가가치 서비스 등을 개발해 2,000만이 넘는 네티즌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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