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냉장갈치에서 납조각이 검출된 데 이어 이번에는 냉동 참조기에서 볼트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물 품질검사원 부산지원은 지난 18일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냉동 참조기 1마리에서 길이 3㎝ 가량의 볼트가 검출돼 23톤 전량을 반송조치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중국산 냉장갈치 250상자(3톤)에서 손가락 마디 크기의 납조각이, 지난9월에는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냉동조기 3마리에서 납그물추 7개가 발견됐다.
지난해 8월 납 꽃게 파동으로 ‘한중 수산물 위생관리 약정’이 발효(7월)된후에도 이물질이 발견된 것이 벌써 8번에 달한다.
농산물도 안심할 수 없다.식품의약품안정청은 올들어 중국에서 수입된 목이(木耳)버섯 가운데 모두 4차례에 걸쳐 ‘알루미늄 포스파이드’ 라는 고독성 농약이 들어 있는 봉지가 발견돼 모두 반송조치 했다고 밝혔다.이 벗서은 잡채나 탕수육 등에 주로사용되고 있다.
중국산 불량식품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각종 농ㆍ수ㆍ축산물에서 납이나카드뮴 등 중금속은 물론, 농약 및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이 과다 검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 중국 식품 수입 실태
중국산 식품 수입은 1998년 38만톤에서 지난해 139만톤으로 2년 사이 3.5배나 늘었다. 올들어10월까지 수입량도 70만톤에 달하며, 중국이 최근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수입규모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
문제는 중국산 수입식품 부적합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데다, 그나마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산 수입식품 부적합률은 0.98%로, 전체 수입식품 부적합률0.6%를 크게 웃돌았고, 부적합 비율도 99년 0.77%, 지난해 0.8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밖에 올들어 부적합 처분을 받은 수입식품 746건 중 중국산이 214건으로 전체의 32%에 달하는 등, 중국은 99년 이후 국가별 부적합 수입식품 적발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서도 1999년부터 지난 8월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 수입식품 중중국산이 70%에 달했다.
■ 관리 일원화 절실
전문가들은 우선 난마(亂麻)처럼 얽혀있는 중국산 수입식품의 통관ㆍ유통 체계부터 효율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중국산 식품 수입관리는 수산물은 해양수산부, 축산물은 농림부, 가공식품과 농산물은 식약청으로나뉘어 있으며, 보따리상을 통한 수입품은 관세청이, 원산지 표시는 농림부가 맡고 있어 통일된 감시체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검사체계에서는 일관성과 신속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중국산 수입식품 관리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중국산 식품 수입창구를 시모노세키항으로 단일화해 통관은 물론, 유통경로 추적ㆍ불량식품 폐기 등을 효율화하고 있다.
한편 식약청은 내년 3월께 직원을 20일정도 중국에 파견, 농산물 재배현황과 식품가공시설 등 식품제조 및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해양부도 11일부터 7일간 중국 베이징(北京), 다이롄(大連), 칭다오(靑島) 등에서 중국 수산물가공 공장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 했다.
김 혁기자
hyykk@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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