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새로운 부동산투자기법으로 주목받아온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26일 처음으로일반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선진 금융상품으로 일컬어지며 리츠는 과열 양상까지 띠면서 유사상품이 투자자들을 현혹하기도한다. 그러나 리츠도 엄연한 투자상품의 일종이며 당연히 위험이 따른다.■리츠, CR리츠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이를 각종 부동산에 투자한 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상품.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리츠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증권을 이용하는 점에서 다르다.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를 통해 리츠(회사인 동시에 상품)의 주식을 갖게 되고 대주주는 전문자산운용사를통해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리츠를 증시에 상장한다. 소액주주(일반투자가)들은 배당의 형태로 부동산투자이익을 얻는 한편 부동산 직접투자시단점으로 꼽히는 환금성 문제를 주식매도를 통해 해결하게 된다. 부동산의 안정성과 증권의 환금성을 결합한 형태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리츠는 투자부동산의 종류에 제한을 받지 않는 일반리츠와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70% 이상을 투자해야하는 CR리츠로 나뉜다. CR리츠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법인세가 면제되는 반면 일반리츠는 고수익이 가능한 다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가가능하다.
■교보-메리츠 퍼스트 CR리츠
메리츠증권이 주간사로 26~27일일반 공모를 실시하는 ‘교보-메리츠 퍼스트 CR리츠’는 국내 CR리츠 1호상품으로 투자설명회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자본금 840억원 중 교보생명(428억원)동양화재(25억원) 메리츠증권(20억원)이 473억원(56.3%)을 출자했고 일반공모분은 나머지 367억원(43.7%)이다.
총 자금 840억원으로 투자할 부동산은대한항공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내놓은 서울 등촌동 연수원, 경남 김해 사원아파트 등 825억원어치로, 대한항공은 이를 연 10.4%의 임대료를 내고5년간 사용한다. 교보-메리츠 CR리츠는 임대료 수익으로 연 8%의 배당을 할 예정이며 5년 뒤에는 부동산을 시장(또는 대한항공)에 매각해 자산을주주들에 나눠준 뒤 청산된다. 투자자들은 발행가 5,000원, 최소청약단위 100주(50만원)에 직접 청약할 수 있으며 상장(이르면 12월 말)후에는 증시에서 매수해도 된다.
전문가들은 리츠 주식이 자산가치에비해 크게 할증되거나 할인돼서 거래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오용헌 부동간금융팀장은 “안정적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기관쪽에서연 8% 수익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상장 후에는 장기증권저축 등을 통해 변동성이 적은 리츠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환금성이확보되는 한편 주식의 하락 우려도 적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금보장은안돼
교보-메리츠 CR리츠나 일반리츠1호로 추진중인 에이팩리츠 등은 모두 안정적 수익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개발사업 등이 아닌 임대사업에 치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츠는 원금보장형상품은 아니다. 대한항공이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임대료를 내지 못하거나 5년 뒤 이를 다시 팔지 못할 때는 손실이 날 수 있다. 뮤추얼펀드처럼상장후 거래가 제대로 형성이 안돼 환금성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