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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국립극장' 춘향이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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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국립극장' 춘향이가 연다

입력
2001.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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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처음 이틀간 국립극장의 무대 주인공은 춘향이다.완전히 새로 작곡한 음악극 ‘영원한 사랑 춘향이’가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에, 너댓 시간 걸리는 창극 춘향전을 1시간 반으로 줄인 ‘봄의 향기’와 ‘춘향, 옥중화’가 소극장인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영원한 사랑 춘향이’는 판소리의 음악과 사설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쓰는 기존 창극과 달리 100% 새로 작곡한 음악과 새 대본으로 이뤄진다.

백대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이 작곡했다.

100년 가까운 창극사상 ‘누구 작곡’이라는 저작권과 함께 악보에 쓴 작품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대본은 원로 예술평론가 박용구옹이 맡아 한문이나 예스러운 말투의 사설을 알기 쉽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바꿨다.

이 작품은 한국 음악극의 새 모델을 제시하려는 시도다.

백 원장은 “창극이 판소리 200년의 어법을 고수하는 한, 틀에 박힌 외가락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며“2세기 전 명인들이 이 땅의 모든 음악어법을 한 데 녹여 판소리를 만들었듯이 우리 고유의 것을기본으로 하되 전통이든 외래든 오늘의 음악어법을 두루 수용해 우리 시대의 음악극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무속ㆍ불교ㆍ궁중음악 뿐 아니라 서양 창법의 합창, 기독교 음악어법까지 흡수했다.

시각적으로도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 같다. 연출가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광한루ㆍ나무ㆍ풍경 등 붙박이 무대장치를 모두 인물처럼 등ㆍ퇴장시켜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번 무대의 주역은 주요 국악경연에서 입상한 스무살 안팎의 새 얼굴들.

춘향에 배성남(19), 이도령에 남상일(22)이 나온다. 관현악 지휘 원 일. 12월 1일 오후 4시, 7시, 2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광주공연(12월 12일 오후 7시 광주 문화예술회관)도 있다. (02)765-7951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는 ‘봄의 향기’(12월 1일 오후 4시)와 ‘춘향, 옥중화’(12월 2일 오후 4시)는 1900년대 초 창극운동의 선구자인 명창 송만갑(1865~1939)이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봄의 향기’(대본 조영규, 연출 주호종)는 전체 줄거리를 중심적인 소리와 내용만으로 압축한 것이고, ‘춘향, 옥중화’(대본 한승석, 연출 왕기석)는 앞쪽 절반은 건너뛰고 춘향과 이도령의 이별부터 재회까지 다룬다. (02)2274-3507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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