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공습 직전까지 생활했던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인근의 은신처가 공개됐다.잘랄라바드 남쪽 16㎞파르마다 마을에 있는 이 은신처는 빈 라덴이 아프간에 정착한 1996년 이후 그의 ‘아지트’ 역할을 해왔다.
북부 동맹 관계자는 “빈 라덴은 10월 7일 시작된 공습 며칠 전까지 한 명의 부인, 아이들과 이곳에 살았다”며 “낮에는잘랄라바드에서 작전 등을 지휘한 후 밤에 들르곤 했다”고 말했다.
미로처럼 얽힌 흙벽돌형 구조의 은신처에는 작업실 등 6개의 방이 있으며, 각종이슬람 서적과 군사통신 장비, 생화학 무기 탐지에 관한 책자 등이 발견됐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4,200달러 짜리 북한제 ‘화학무기경보 시스템’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마을에는 2,000여명의 외국 용병이 모여 살던‘가족 단지’도 있었다.
그러나 신경 가스인 사린이 발견됐다는 보도 이후 수색 작업이 이뤄진 듯 실험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또 내의 등 옷가지와 AK 소총을 들고 찍은 아이들 사진을 빼고는 그의 행적을 추적할 만한 단서도 없었다.
한편 북부 동맹의하즈라트 알리 사령관은 잘랄라바드 남서쪽 56㎞토라 보라에서 20일 빈 라덴을 목격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는 밤에는 말을타고 이동하고 낮에는 동굴에서 잠을 자며 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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