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R&D 투자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R&D 관련 투자가 8년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된데 이어 내년에도 이 같은 축소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국기업의 성장잠재력 자체가 마모될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가 157명의 다국적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ㆍ4분기 R&D 투자를 줄였거나 동결했다는 기업이 80%에 달했다.
미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4ㆍ4분기 R&D 지출을 5% 줄였고, 쓰리컴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이하로 축소했다. 컴팩 역시 3ㆍ4분기 R&D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억달러 가까이 감축됐다.
R&D 투자가 확대될수록 경제의 잠재성장력은 함께 높아지는 법. R&D 투자가 꾸준히 증가했던 1996부터 지난 해까지 미국의 연평균 생산성 증가율은 2.5%로 이전 20년간의 생산성 신장률(연평균 1.4%)를 크게 웃돌았으며 이를 통해 미국경제는 작년까지 ‘10년 장기호황’을 구가할 수 있었다.
때문에 미국의 경제학자들은이 같은 R&D 투자감소가 새로운 기술과 제품개발을 둔화시킴으로써 생산성 하락과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OA 증권의 로버트 오스트리언 애널리스트는 “(CEO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R&D 투자를 급격히 줄인다면 미래성장을 저해할 것이며 이는 대단히 비합리적인 경영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업체들은 이같은 지적과 같이 R&D 투자를 유지하거나 꾸준히 늘리면서 실적향상은 물론 경쟁력 강화를 일궈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인 GE메디컬 시스템스는 매출의 8%를 R&D에 투입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연평균 20%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그레그 루시에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은 R&D 투자에 의해 주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듯이 승리를 위해서는 최상의 제품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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