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앞으로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지만 무리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 업무보고에 앞서 가진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 “햇볕정책을 남북 모두가 지지하고 전 세계가 지지하고 있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남북문제를) 다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하고 대북협상 등에서 일방적으로 북한에 끌려가는 자세를 지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또 “독일도 사민당이 동방정책을 추진하고 기민당이 오랫동안 반대했지만 결국 통일은 기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이루어졌다”면서 “다음정권이 (햇볕정책)을 이어 받고 그 다음 정권이 또 이를 추진해서 통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통일이 아니다”면서“통일이 지상목표이지만 남북간 경제적 차이도많고 감정의 골도 깊어 지금 통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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