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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겨울 지나니 봄은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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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겨울 지나니 봄은 오더라"

입력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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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에 굴복하는 사람도 많지만시련을 자기단련의 자양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1라운드를 공동 1위(7승2패)로 끝낸 인천SK빅스 유재학(38)감독과 대구동양 김진(40)감독이바로 시련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사들이다.프로농구 10개 팀 감독중 가장 젊은 피에 속하는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유재학 감독은 1986년 연세대졸업과 동시에 실업팀 부산기아의 창단멤버로 입단, 한기범 김유택 정덕화 허재등과 함께 기아전성시대를 열었던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 반면 김진 감독은 고려대를 나와 84년 삼성에 입단, 11년동안 포인트가드겸 슈팅가드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의 지도자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두 감독 모두 소속팀의 창단코치로 출발해 사령탑까지 올랐다. 99년 6월1일 SK빅스(구 신세기)의 사령탑에 오른 유 감독은 데뷔 첫 해 15승30패(7연패 포함)로 최하위에 머물러 경질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 감독 역시 지난시즌 코치와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9승36패(11연패포함)로 꼴찌로 추락한 아픔이 있다.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깨고 SK빅스와 동양이 잘 나가는 이유가 뭘까. 두 팀의 상승세의 구심점에는 동병상련을 겪은 유 감독과 김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유 감독은 올시즌 정상등극을 위해 베스트 5중 조동현을 빼고 모두 바꿨다.

전주KCC가 방출한 조니 맥도웰과 얼 아이크를 데려와 골밑을 안정시킨데다 우지원을내주고 문경은을 영입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국 골밑 안정과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려 줄 외곽포까지 갖췄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센터위주의 정통농구를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트라이아웃서 모두가1순위로 예상한 안드레 페리 대신 마르커스 힉스를 뽑는 혜안을 보였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특급 루키 김승현을 받아 팀의 아킬레스건을 보강하면서1라운드 7연승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중요하게생각하는 두 감독의 사기진작책은 다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직접 자신감을 심어주지만 유 감독은 우승경험이 있는 문경은과 맥도웰을 내세워 ‘우린강팀’이라는 주문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 스타일이다. 두 젊은 감독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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