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활동중인 유엔 관계자들이 미국에 구호식량 공중 투하를 중단할 것을 긴급 요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주민들이 구호식량 포장과 같은 밝은 노란색인 불발 집속탄(cluster bomb)을 구호식량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최소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주로 어린이들로, 21일에도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치고 1명은 손과 팔뚝이 잘려나갔다.
헤라트 일대는 집속탄 공격이 집중됐던 곳으로, 미국은 19일부터 구호식량을 투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유엔 지뢰제거활동 책임자 하지 세디키는 이날 불발 집속탄이 산재한 지역에 대한 구호식량 투하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메시지를 이슬라마바드 본부에 보냈다.
미국 국방부는 국제구호단체들이 오인 사고 우려를 제기하자 이 달 초 구호식량의 포장을 파란색으로 바꾸겠다면서 "그러나 포장 변경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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