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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 "탈레반 외국용병 용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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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 "탈레반 외국용병 용서못해"

입력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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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북부동맹에 포위된 채 결사항전하고 있는 이슬람권 외국 용병 처리 문제가미국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이들은 대부분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로, 9ㆍ11 테러에 직ㆍ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는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탈레반 병력이 투항하더라도 외국 용병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으며 심지어 북부 동맹이 이들을 전원 사살하기를 희망한다는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다.

이들이 포로로 잡혔을 경우 빈 라덴의 경우처럼 재판 관할권등 복잡한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존 파이크미국 국방부 분석관은 “이들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 고 밝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북부 동맹 역시 항복하는 탈레반 병사들에게는관용을 베풀 수 있으나 외국 용병들은 과거 전력 등으로 죽음은 면하더라도 상응하는 대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고민은 포로로 잡힐 경우 북부동맹에 의해 잔혹하게 학살될 가능성이 농후한 이들 용병을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 어떻게 적절히 처리하느냐는 것이다.

미국내 ‘정서’를고려할 때 포로로서의 적절한 대우라는 개념이 분명치 않고 북부 동맹이 미국의 요청을 순순히 따라줄 지도 의문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1980년대 이후용병들이 저지른 각종 만행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가 22일 보도한 유엔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쿤두즈에 있는 알 카에다 전사 2,000여명들의지휘관으로 알려진 체첸 출신의 오마르 알 카타브는 구 소련군 포로에 대한 잔학행위와 체첸 독립을 위한 차량폭탄 테러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압둘 라시드 도스탐 장군과 최근 협상을 벌인 파질, 다둘라 등 두 명의 탈레반 사령관은 지난 1월 바미얀주(州) 야카올랑 마을에서 자행된 학살극의원흉으로 지목돼 있다.

탈레반 치하 최악의 학살극으로 기록된 이 사건에서 주민 178명이 고문 등으로 살해됐는데, 외국 용병들이 희생자들의 목을잔인하게 자르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탈레반은 이 마을을 거점으로 하고 있던 북부 동맹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유엔은 대부분이시아파 이슬람인 하자라족을 몰살시키기 위한 ‘인종청소’로 보고 있다.

한편 탈레반 병사들중 일부가 투항하고있는 가운데 미국은 쿤두즈 동쪽 20㎞ 지점인 하나바드에 구축돼 있는 탈레반 진지들을 B_52 폭격기를 동원, 융단 폭격하는 등 다시 전투가 재개되고있다.

또 우즈벡 출신의 라시드 도스탐 장군은 탈레반이 25일까지 투항하기로 자신과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타지크 출신의 모하마드 다우드 칸장군과 유누스 카누니 북부 동맹 내무부 장관은 항복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하는 등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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