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 정문에 걸려 있던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직접 글씨를 쓴 ‘삼일문’ 현판이 23일 새벽 한국민족정기소생회 회원 2명에 의해 도난당했다.이들은 이날 긴 나무 끝에 연결된 낫으로 현판을 떼어낸 뒤 정문 기둥에 ‘박정희가 쓴 현판을 민족정기의 이름으로 철거함’이라고 쓰인 종이를 붙여 놓았다.
한국민족정기소생회 곽태영 회장과 한국민족청년회 우경태 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친일파 박정희가 쓴 삼일문 현판을 교체해 달라는 요청을 서울시와 관계당국에 수 차례 했으나 묵살당해 우리가 직접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뒤 교회 주차장으로 ‘삼일문’ 현판을 갖고 가 소각하려다 출동한 경찰과 승강이를 벌였다. 경찰은 우씨 등을 연행, 절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수거한 현판은 시청에 반납하기로 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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