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3일째 오염물질을 머금은 짙은 안개가 계속되면서 항공기 운항 차질은 물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갖가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짙은 안개는 23일에도 이어지겠으며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오는 내주 초에야 사라질 전망이다.
■ 피해속출
김포공항은 사흘째 짙은 안개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김포공항은 21일 오후 9시부터 다시 시정(視程)주의보가 발령돼 22일 오전 6시40분 출발 예정이던 부산행 대한항공 KE1101편 등 53편이 결항됐다.
인천공항도 22일 오전 한때 시정 200㎙ 안팎의 짙은 안개가 끼면서 14편의 항공기가 회항했다. 22일 아침 한때 시정거리가 400㎙ 이하로 떨어진 서울은 출근길 접촉사고가 빈발하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 원인 및 전망
최근 전국에 안개주의보가 내린 것은 낮 기온이 14,15도로 평년 보다 5,6도 높은 반면 밤 기온은 0도 안팎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서해 해상에서 생긴 해무(海霧)의 유입 및 최근 대기 안정으로 바람이 잔잔한 것도 안개를 한층 짙게 하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24일 중부지방에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안개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비가 그친 25일에는 땅 속의 수분이 증발해 짙은 안개가 계속되겠다”면서 “26일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추위가 찾아오면서 안개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안개에는 각종 오염물질이 녹아있으므로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등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소금물로 목을 씻어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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