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골프대회가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로 바뀌고있다.’ 1979년부터 정규시즌 종료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끼리 겨루는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즈가 첫 4연패(連覇)에 성공하자 AP통신은 이처럼 흥분했다.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은 마스터스 우승 뒤 나온 ‘타이거슬램’, US오픈 예고편으로 사용된 ‘타이거라마’라는 용어에 이은 또 다른 신조어이다.우즈의 천재성은 단순히 5차례 출전해 80%라는 높은 우승확률에만 국한되어 있는것이 아니다.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98년과 99년,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대회방식을 바꾼 지난 해와 올 해에도 어김없이 정상을 지킨 데 있다.
경쟁자가 메이저대회 우승자라는 사실도, 단 한번의 실수가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대회 방식도 우즈는 극복해낸 것이다. 우즈는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압박감을 견디고 톰 왓슨(바이런넬슨클래식, 78~80년) 이후 21년만에 한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10월 초에 펴낸 ‘내가 골프하는 법(How I play Golf)’이라는 자전적 교습서에서 “운명까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필드에서 상대방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썼다.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는 우즈의 집중력이 계속되는한 ‘우즈만을 위한 대회’는 앞으로도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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