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제일은행간의 합병설로 은행주들이 다시 한번 고공비행을 위한 날개짓을 하고 있다. 9월 랠리중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선전했던 은행주들이 통합 국민은행 출범와 함께 시중은행들의 추가 합병 움직임이라는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22일 증시에서 하나은행은 한 때 12%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탄 끝에 전날보다 2.72% 오른1만3,200원에 마감됐다. 국민은행(보합)과 한미은행(_1%)를 제외한 전 은행주가 1~5% 올랐고 은행업종지수도 0.57% 상승해 지난20일을 제외한 최근 7일간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이틀째 외국인들의 대량매수로 사상 최고 지분율을 기록하며 전날 9% 급등에이어 이날도 5.4% 상승, 은행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나ㆍ제일 합병은 호재
분석가들은 하나은행과 제일은행간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하나은행이 제일은행과 합병할 경우 소매금융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양측이 합병 추진을 부인했으나 개연성은충분하다”며 “합병시 자산규모 국내 3위의 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되며 합병은행은 대형화와 소매금융 강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성 연구원은 이에 따라 하나은행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합병 성사시 목표주가로 2만1,000원을 제시했다.
■은행주 전반 탄력 예상
하나ㆍ제일은행 합병설은 은행주의 주가 향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타 은행의 합병가능성을 높여주면서은행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여건을 조성, 은행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두 은행이 합병에 성공할경우 신한지주나 한미은행 등 다른 우량 은행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은행간의 짝짓기는 가속화할 것이고 결국 국내 은행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될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김원열 연구원은 “합병 등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내년에 경기까지 회복된다면 국내은행들은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은행주가 단기 급등한 부담에 따라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던 시점에서 추가합병 움직임이라는재료는 약해져가는 불씨에 짚단을 던져넣고 있다. 굿모닝증권 권재민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가 한참 오르다가 주춤하던 차에 나온 합병재료로 인해 은행주전반에 합병테마가 형성돼 추가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은행간 합병 움직임이 대세일지언정 개별 은행주의 경우 합병조건 등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는섣불리 추가상승을 거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 백운 금융팀장은 하나ㆍ제일은행 합병과 관련, “합병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합병조건이관건인데 하나은행 주주쪽에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병 선언이 나온다면 조건이 결정될 때까지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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