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고경영자(CEO)의 투명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2일 세계적인 펀드운용평가 기관인 모닝스타 및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아시아퍼시픽(일본제외)펀드들이 평균 -11%의 저조한 수익률(20일 기준)을 올린 반면 ‘메튜코리아펀드’는무려 52.47%의 수익률을 올려 아시아퍼시픽펀드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로 한국 시장에만 투자하고 있는 이펀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출신의 마크 헤들리(42)가 운용 책임을 맡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메튜코리아펀드가 종목 선정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경영자의투명성이라는 점. 주가 대비 해당 기업의 성장성이 기본적인 기준이 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아시아 국가에서 종종 발견되는 경영자들의부패 여부라는 것이다. 마크 헤들리는 특히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경영자는 철저하게 외면한다고 밝혔다.
마크 헤들리가 거론한 대표적 회사는 농심. 이 회사가 자사주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보유 골프장을 시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파는 모습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마크 헤들리는 또 주주이익 보호를 잘 보여주는 기업으로 하이트맥주를 꼽았다.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하이트맥주는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찾아 나서 결국 칼스버그의 지분 참여를 끌어낸 뒤 공격적인경영으로 시장 점유율을 최근 35%에서 55%까지 올렸다. 반면 마크 헤들리는 건설업종의 경우 과거 경영이 불투명했다는 점에서 편입을 꺼리고 있다고밝혔다.
이 자료를 국내에 소개한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메튜코리아펀드가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많은 펀드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투자철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이라며 “경영자의투명성과 주주이익 충실도를 중시하는 투자행태는 우리 기업인들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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