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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부시 "아프간戰은 시작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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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부시 "아프간戰은 시작불과"

입력
200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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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테러와의전쟁을 이라크 등 제3국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외적으로 미국의 확전론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21일 켄터키주 포트 캠벨의 제 101공수사단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프간은 대 테러 전쟁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세계에는)위협을 해결할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그런 국가들이 있다”면서 확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과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도 이날 브뤼셀의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회원국 합참의장 회의에서 비슷한 취지도 연설을 했다.

부시 대통령과 마이어스 합참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테러와의 전쟁 목표가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 또는사살하거나 그를 보호해온 탈레반을 몰락시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테러의 온상을 발본색원하는 데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시의 이날 발언에대해 미국 언론들은 부시 정부의 대 테러 전략이 보수 강경파 등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이라크 등 테러지원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방향으로 사실상가닥을 잡은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대표적이라크 공격론자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서기 위해 이라크의 9ㆍ11 연쇄테러 연루가 입증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주장하며 확전론을 부추겨왔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도 “굳이 9ㆍ11 사태가 아니라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변인은 매우 위험한사람”이라고 말했으며 로런스 이글버거 전 국무부 차관도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 남겨둔 것은 실수였다”고 말해 이라크 공격 옹호론자들에게 힘을실어줬다.

그러나 부시 정부의이 같은 확전 분위기에 대해 미국 조야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1일 “아프간 전쟁에서는 탈레반의 취약한방공망을 압도하는 공군력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나 견고한 참호와 상당한 공군력을 갖춘 이라크와의 전쟁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부시 정부는 이같은 점을 신중히 고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스 홉킨스대의 엘리엇 코언 교수는 “전시 지도자의 주요한 임무는 단지 결단을 내리는 데 있는게 아니다”며 “공격의 대의명분, 국제여론, 군사작전의 효율성 등 제반 변수를 참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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