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상! 진화에 기여한 바보들 /웬디 노스컷 지음한 패스트푸드점 점원이 번지점프를 하다가 땅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
21m 높이의 지지대에서 19m짜리 번지점프용 밧줄을 묶고 뛰어내렸는데도 죽었다. 밧줄이 고무줄이라는 사실을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것.
1997년 7월 미국버지니아주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책에는 이처럼 심각한 판단착오나 멍청한 짓으로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 250여가지가 실려있다.
버클리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이들이 도태됨으로써 인류가 진화한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지 현 옮김. 북ⓐ북스 발행 8,000원.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 /안경환 지음
1995년 ‘법과 문학 사이’를 냈던 저자(서울대 법대 교수ㆍ한국헌법학회장)가 ‘법과 영화 사이’라는 부제로 쓴 영화 에세이.
국민주권, 인권보장, 배심제도 등 미국 법률 적용의 실태를 영화를 통해 낱낱이 끄집어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 ‘레인 메이커’ 등을 통해서는 관료가 아닌, 동료시민에 의해 판단 받겠다는 배심제도의 양면성을, ‘필라델피아’ ‘의뢰인’ 등을 통해서는 동성애자ㆍ흑인 등 약자의 권리와 법의 평등 문제를 거론했다.
이렇게 다룬 영화가 44편이다. 효형출판 발행 1만원.
■냉전과 대학 /노엄 촘스키 등 지음
미국의 저명한 지식인 9명이 냉전이 대학 구조와 지식인의 삶에 끼친 영향을 섬세하게 분석했다.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구 소련의 경쟁관계는 미국 학계, 특히 과학자들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노엄 촘스키 MIT 언어철학과 교수)는 다소 일반적인 시각도 있고, “응용과학과 전략 학문분야 학자와 대학은 정부와 ‘파우스트적 거래’를 일삼았다”(R.C.르원틴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는 흥미로운 지적도 있다.
책은 냉전시대 소수 정치가들이 대학을 어떻게 장악해갔는지를 다룬 역사서로 읽혀진다. 정연복 옮김. 당대 발행 1만2,000원.
■어느날 문득 발견한 행복 /애너 퀸들런 지음
죽기 직전 존 레논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곧 인생이다”라고.
인생의 행복이란 결국 순간 순간 우리 곁을 지나간다는 얘기가 아닐까.
1992년 ‘뉴욕 타임즈’ 칼럼 ‘공과 사(Public and Private)’로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가 인생의 작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봄 밤 문득 맡은 라일락 향기라든가, 스탠드 아래 책을 읽는 남편의 눈빛이라든가….
21세기에도 이러한 행복론은 계속되는 모양이다. 공경희 옮김. 뜨인돌 발행 6,000원.
/김관명기자 kwm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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