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1.8%로 잠정 집계됐다.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ㆍ4분기 실질 GDP는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성장률에서 계절요인을 제거한 계절변동조정 실질 GDP도 전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질 GDP에서 무역 손익을 제외해 경제주체의 경기 체감 수준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수출품 가격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GDP 성장 내역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해 서비스업과 함께 분기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에 대한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재정지출의 분기 성장률 기여도가 크게 높아져 전체 1.8% 가운데 절반인 0.9% 포인트를 차지했다.
이밖에 냉장고, TV 등 내구재 지출이 민간소비 증가세를 주도했고, 서비스 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컴퓨터ㆍ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만으로 경기를 기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분기에도 감소세를 보인 수출과 투자가 언제 회복되느냐가 경기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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