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의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스토브리그가 서서히 달아오르고있다. 겉으로는 ‘폭풍전야’처럼 고요하지만 물밑에서는 작업이 진행중이다.최고연봉을 겨냥한 이종범(기아)과 이승엽(삼성)의 줄다리기가 팽팽하고 자유계약선수(FA)중 최대어 양준혁(LG)은 대박을 노린다. 또 트레이드시장에서 태풍의핵으로 떠오른 김기태(삼성)의 진로도 관심사다. 스토브리그를 달굴 핫이슈 3개를 정리한다.
▼최고연봉의 주인공은
이승엽과 이종범의 자존심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 3억원을 받은 이승엽은 해외진출을 유보하는 대신 신필렬 구단사장으로부터 최고대우를 약속받았다. 이종범의 올 프로야구 최고연봉(3억5,000만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이종범은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최고의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구단측도 톱스타에게 최고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난해 초 현대와 삼성이 정민태, 이승엽을 최고연봉선수로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자존심경쟁을 벌였던 것처럼 올해도 기아와 삼성이 똑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99시즌까지 연봉 2억원을 넘은 선수가 한명도 없다가 구단간 경쟁에 의해 3억원을 뛰어넘었던 것처럼 내년시즌에 연봉 4억원을 넘어 5억원에 근접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이승엽이나 이종범이 될 것같다.
▼양준혁 FA선수사상 최고의 대박을 터뜨릴까
36억원(계약금 10억원, 계약기간 4년에 연봉 4억원씩).양준혁이 공식적으로 밝힌 몸값이다. 지난해 FA선수중 최고액을 기록한 홍현우(LG)와 김기태(삼성)의 몸값 18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우선협상권을가진 LG는 터무니 없는 요구라며 이미 손을 논 상태이다. 양준혁의 계약이 성사되면 20억원은 거뜬하게 넘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36억원은 무리라는 게 야구인들의 얘기이다.
LG가 양준혁을 포기할 경우 과연 다른 팀에서 데려가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몸값은 차치하고 이적료만 지난해 연봉(2억7,000만원)의 4.5배인 12억1,5000만원에 달한다. 양준혁의 몸값이 떨어진다고해도 이적료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 SK나 삼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적보다 LG와 적정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김기태는 어디로
올 한국시리즈에 나선 삼성의 엔트리에서 김기태의 이름이 빠졌을때 의아해 한 사람들이 많았다. 좌타자로서 그만한 선수가 없는데다가 리더십이 뛰어나 큰 경기에 꼭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구단은 쉬쉬하고 있지만 김응용 감독과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때문에 삼성은 김기태를 이미 트레이드대상에 올려놨다. SK 기아 등 여러 구단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진척은 없다. 쓸만한 좌투수를 내주는 구단이면 삼성도 OK사인을 보낼 전망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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