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다섯 친구 이야기내가 보는 세상과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이 같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인생의 주인공이듯 동화 속 등장인물도 모두가 자기 이야기를 가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옛날 옛날 다섯 친구 이야기’ 다섯 권은 오각형 구조의 그림동화다.
노란 토끼와 눈, 달님, 홍당무, 하얀 토끼들은 모두가 같은 일을 겪었지만 생각과 느낌은 모두 달랐다.
나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다섯 친구들은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갖는다.
털이 노랗다고 하얀 토끼들이 놀아주지 않아 외톨이가 된 노란 토끼는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겨울 밤 달님의 도움으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홍당무를 찾아낸다.
세상 모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언제나 신나게 펑펑 내리던 눈은 “착한 토끼가 홍당무를 나르는데 눈이 너무 많이 오면 힘들잖니”라는 달님의 말을 듣고, 가만가만 내려오기로 한다.
친구들이 해님만 좋아한다고 시무룩해 하던 달님은 도움을 청하는 노란 토끼를 만나 행복해진다.
수줍음이 많은 홍당무는 친구가 없어 슬퍼하다가 자신을 찾아온 노란 토끼를 만나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기쁘다.
하얀 토끼들은 자기들이 따돌리던 노란토끼가 추운 겨울날 홍당무를 갖다 주자 고맙고 부끄럽다. 세상을 보는 눈이 한 가지만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세상을 볼까. 다섯 친구가보낸 하룻밤은 나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고 가르쳐 준다.
한 가지만 생각하고 바라보아선 안 된다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게 있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이 동화책은 다섯 개의 입구를 가진 이야기가 되었다.
■하늘길
게으르지도 않고 헤프지도 않은데, 몹쓸 짓을 하지도 않았는데, 끔찍하게 가난해서 비참하게 살아야 했다.
소설가 이문열(53)씨가 쓴 동화 ‘하늘길’은 까닭 모를 가난을 따지기 위해 옥황상제를 찾아 떠난 젊은이의 이야기다.
순례 중 만난 시인과 선비와 도사도 하늘길에 닿고 싶어했다. 그런 지식인의 길눈을 어둡게 하는 것은 허영과 욕심, 기만이었다.
그런데 마음이 맑은 젊은이는 왜 그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했을까. 마침내 옥황상제를 만났지만, 관리가 부주의했던 탓에 그 몫의 복단지는 텅 비어 있었다.
세상은 그렇게 이유없이 불공평하다고 한다.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반드시 만나야 할 세계입니다. 알 듯 말 듯한 부분이 나오면 반드시 부모님께 묻도록 하십시오.” 김동성 그림. 다림출판 발행 7,000원.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소년
친구네 집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쉬워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고달프다.
사이먼은 자전거를 언덕 꼭대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도르래를 발명했다. 힘든 일을 하는것을 죽도록 싫어한 덕분이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고생을 덜기 위해 ‘슈퍼쓰레기 분류기계’를 만들고, 유리창을 닦느라 애쓰는 이웃집 노부인들을 위해 창문닦는 기계를 발명한다.
동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소년’의 주인공 사이먼에게 일상의 작은 불편은 발명의 큰 영감이 된다.
자신이 만든 기계가 말썽을 일으켜도 사이먼의 엉뚱한 발명심은 잦아들기는 커녕 커져만 간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자라나는 호기심과 끈기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다 읽고 난 뒤에는 책 뒷면을 뒤집어 볼 것.
영어 원문이 등을 맞대고 붙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은 외국동화의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함께 실어 계속 출간될 ‘두말문고’ 시리즈 첫 권이다.
웬디 오어 글ㆍ파비오 날도 그림. 현암사 발행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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