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한국시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 “못 만날 이유는 없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은 국정쇄신에 우선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모스크바 슬라비얀 스카야호텔에서 열린 교민 리셉션이 끝난 뒤 “한나라당은 일관되게 선(先) 국정쇄신을 요구 해 왔다”면서“인적쇄신, 시스템 개혁 등 대통령의 가시적인 국정쇄신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말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로고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만나 “햇볕정책은 북한을 변화와 개방으로 유도해 국제사회로 끌어내려는 것”이라며“그러나 지금 북한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은몇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에만 응했을 뿐 남북한 긴장 완화에 소극적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한이 진정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23일(한국시간)에는 셀레즈뇨프하원의장과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각각 면담, 한반도 안보와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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