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 이후 위축된 부동산시장이 미 보복전쟁의 조기종결 움직임과 최근 조금씩 호전되는 지표경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비수기인 탓에 전셋값과 매매가는 약보합세이지만,주식시장이 다소 살아나고 경기도 활력을 찾는 등 시장 밖의 상황에 구매심리가 다시 팽창하는 혼조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추가테러위협, 경기회복속도등 변수가 있으므로 성급한 판단은 경계하면서도 대체로 내년에도 집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올 들어 전셋값 파동을 뼈저리게겪은 수요자들이 비수기인 연말부터 대거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재건축도 곳곳에서 시작하는데다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보다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이 지속될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비용 부담이 크지않다면 내집 마련를 고려할 시기다.
▼전세 수급전망
전세 수급 불균형은 내년에도 여전할듯하다. 우선 재건축이 시작되는 저밀도 지구로부터 7,000가구 이상이 전세를 찾아 쏟아져 나오지만 살 집은 그 만큼 줄어들어 1만가구 이상이부족하게 된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계속 저금리기조를 지키겠다고 밝힘에 따라 월세 선호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이상영 대표는“내년은 전통적으로 이사 수요가 많은 짝수 연도인데다입주 물량이 적어 전세금이 1년 동안 10%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폭등한올해 전세시장의 양상은 빚지 않을 전망이다. 또 월세 수요는 한정돼 있어 월세 이율도 대부분 1%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중소형 아파트
올해 극심한 수급 불균형에 시달렸던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계속될 것 같다. 공급부족을 겪기는 전세시장과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내집마련 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IMF쇼크 직후 이어졌던건설물량 축소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져 11월 이후부터는 수급불균형이 가장 심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신규분양 시장마저 단타 투자자들이계속 달려드는데다 내년 200만명의 신규 청약1순위 가입자가 쏟아져 이래저래 ‘자그마한 내 집 마련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내집마련 전략
조금이라도 집값이 싼 지금 금융비용을다소 부담하더라도 매입하는 것이 전세로 입주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선임연구원은 “의외로경기회복 속도가 빠른데다 조정폭도 좁아 값이 오르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며 “올해 안에는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금 규모가너무 크면 차라리 내집 마련을 수 년간 늦추라고 이야기한다. 내년이 수급불균형의 정점에 서지만 지난해 말부터 분양된 아파트들이 3년 뒤에 쏟아져나올 경우, 내후년을 기점으로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는 “내년 이후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차라리 정상을 넘어 마루에서 매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종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