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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쿤두즈 탈레반 25일까지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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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쿤두즈 탈레반 25일까지 투항

입력
2001.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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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1주일넘게 저항하고 있는 탈레반의 퇴각 조건을 두고 벌여온 탈레반과 북부 동맹간의 협상이 급진전, 탈레반의 백기 투항이 임박했다.북부의 마지막 탈레반저항 거점인 쿤두즈가 북부 동맹의 수중에 떨어지게 됨에 따라 탈레반은 남부의 칸다하르를 제외한 아프간 전 지역에서 통치권을 상실, 더욱 극한 상황에몰리게 됐다.

북부 동맹은 22일 아침 탈레반과의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공세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병력과 탱크 등 화기를 쿤두즈쪽으로 2,3㎞ 전진 배치했다.

AFP 통신과 MSNBC 방송 등은이날 “쿤두즈의 탈레반 사령관들과 북부 동맹 사령관들이 전날 마자르-이-샤리프에서 협상한 결과 거의 모든 탈레반이 항복하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북부 동맹의 나지르 모하마드 사령관측의 대리인인 마흐무드 사프다르는 “탈레반의 97%가 항복하기로 했다”며 “무기를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탈레반은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라 파이잘 탈레반 사령관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출신이나 외국계 민병대 모두 내 통제 하에 있으며, 이들은 항복할 것”이라며 “평화 외에 어떤 사태도 벌어지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 방송은 22일 양측이전투를 중지하기로 합의했으나 탈레반의 항복조건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탈레반 대변인 하론 아민도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며“쿤두즈의 외국계 민병대 병사들에 대한 처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장애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쿤두즈에는 아랍과 파키스탄, 체첸 출신 이슬람민병대 3,000 여명을 포함 6,000~9,000명의 병사들이 남아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관련 있는 외국계 민병대들은그 동안 항복 후 북부 동맹측의 보복을 우려, 최후까지 싸울 것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외국인민병대가 파키스탄까지 퇴각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경우 항복하겠다는 제안을 해 북부 동맹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들이또다시 테러에 가담할 수 있다며 퇴각로를 터주는 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외국인 전사들이 도망치는 것을 원치않는다”며 “그들이 석방돼 다른 나라로 간 뒤 똑 같은 테러 행위를 한다면 가장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북부 동맹은 B-52폭격기 등을 동원한 미국의 융단 폭격에 때맞춰 쿤두즈 동쪽 20km지점의 하나바드에 구둑돼 있는 탈레반 진지들에 로켓포를 퍼붓는 등 압박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북부 동맹 관계자는 "하나바드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언제든 쿤두즈에 입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부 동맹은 이날 아침부터 탈레반과의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공세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병력과 탱크 등 중화기를 쿤두즈 쪽으로 2,3km 전진 배치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입력시간 2001/11/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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