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원회가 1987년 11월29일 북한 공작원 김현희(金賢姬ㆍ일명 마유미)등에 의해 뱅골만 상공에서 폭파된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과 관련, “숨겨진 진실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인권위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유족과 전문가들이 제기한 ▦ 김현희의 진술 외에는 관련 증거가 전혀 없는 점 ▦ 김현희가 최초 진술한 호텔에는 안기부 발표와 달리 603호라는 방이 없다는 점 등 미심쩍은 정황을 밝힐 예정이다.
또 안기부가기체 결함에 대한 조사의견을 묵살한 점과 김현희를 최초 진찰한 의사가 음독 시도를 부인한 점, 안기부가 제시한 김현희의 어린 시절 사진과 실제김현희의 귀가 다른 점 등 7대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인권위 남상덕(南相德) 사무국장은 “수지김 사건과 같은 해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당시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조직적 음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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