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산업 경기가 통신기기와 일반기계의 연간 10~20%의 증가세에 힘입어 내수ㆍ수출 모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반도체도 하반기부터는 10%대 성장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1일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2002년 한국 산업 및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간 3.7%(올해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통신ㆍ기계ㆍ반도체 트로이카 성장
섬유와 철강 등이 세계시장 수급상황과 통상마찰 등으로 상대적인 고전이 예상되지만 나머지 대다수 산업이 5%대 이내로 안정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통신기기 성장 독주 대열에 일반기계와 반도체가 가세하고,자동차와 가전, 전자부품 등도 10%에 가까운 높은 생산ㆍ수출 증가세가 기대됐다.
D램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피니온 등4개사 과점체제 재편이 이뤄지면서 수출이 하반기부터 탄력(10~20%대)을 받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200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수입규제 강화와 국제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4.7% 감소하지만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되고, 섬유 역시 공급과잉과 구조조정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하반기부터 월드컵 특수 등으로 내수ㆍ수출이 조심스런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 잠재성장률에는 미달
이에 따라 실질GDP 성장률은 상반기 2.5%, 하반기 4.8% 등 연평균3.7%를 기록(올해 2.2%), 2년 연속 잠재성장률(5~6%)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는 내년 2분기부터내수진작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소비심리도 회복돼 민간소비는 2.8% 증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 및 원자재가격 하향안정세에 힘입어 올전망치(4.1%)보다 낮은 3.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투자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호조세(7.1%)를 보이며 연간 3.9% 증가, 마이너스증가율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수출ㆍ입 증가율이 하반기부터 보폭을 키워 연평균 각각 6.0%와 7.9%를 기록, 74억달러의 흑자를 낼것으로 예상됐다.
KIET는 “지속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투자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지속적인금융ㆍ기업 구조조정과 병행해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수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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