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빈 라덴에 대한 수색에 총력을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지속적인 대미(對美)성전을 다짐, 빈 라덴 이후 알 카에다의 투쟁방향과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알 카에다는 테러 캠프를 통해 배출해낸 1만 2,000여명의 정예전사가 포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든든한 후원조직과 광범위한 자금원을 갖추고 있어미국 등은 추가 테러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알 카에다의 2인자이며 빈 라덴의최측근 인사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최근 “빈 라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알 카에다는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핵무기로 무장한 군대를육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2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자와히리가 파키스탄 신문 ‘장(JANG)’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카에다의다음 목표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이며 이를 위해 자살폭탄 테러부대를 창설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최신호(11월 26일자)에서 빈 라덴이 사라져도 알 카에다는 여전히 수많은 ‘촉수’를 유지하며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도, 보복테러의 위험성이 사라지지않았다고 경고했다.
타임은 ‘보스 없는 알 카에다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알 카에다의 훈련과 교육을 받은 1만 여명의 전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예멘 등으로 들어가 투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대테러 전문가 롤랑 자카르도“빈 라덴은 국제 테러의 총지휘자일 뿐 실제계획과 실행은 하부조직에서 이루어졌던 만큼 앞으로의 테러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예상했다.
또 미국의 고위 정보소식통도 “알 카에다는 피의 복수를 위해 빈 라덴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알 카에다가 쉽게 붕괴되지않은 것은 다양한 자금원을 갖고 있는데다 아직도 빈 라덴에 동정적인 이슬람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 카에다는 탄자니아의 보석채굴업자,아르헨티나 등의 접경 지역에 있는 이슬람 이민자들, 중동 각국의 이슬람 노동자들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빈 라덴에게 흘러드는 한 해 3억 달러의 자금도 유사시 직접 하부조직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운영됨으로써 알 카에다의 생존력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레바논에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 근거를 둔 이슬람 과격 단체인 우스바트 알 안사르와는 어떤 정부의 통제도 받지않으면서 알 카에다와 밀접한 연계를 맺고있고 예멘에서는 정부 관리들조차 빈 라덴에 동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그 뿌리를 뽑아내려면 최소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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