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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넘는 3분기 GDP성장률 / 침체 늪 탈출신호…본격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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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넘는 3분기 GDP성장률 / 침체 늪 탈출신호…본격회복은 "아직"

입력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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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1.8%내외로 알려져 향후 경기에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미국 테러사태 직후 ‘3ㆍ4분기GDP성장률이 1%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줄곧 제기되고,최근까지 정책당국자가 “GDP 성장률이 1.3%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뜻밖의 성과인 셈이다.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반도체 가격 반등,국제유가 안정, 증시회복 등 11월 이후 제기된 상황변화도 많아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제기된다.

■ 본격적 경기회복 아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제가 장기침체라는 수렁에서는 벗어났으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경기가 회복단계에 들어선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GDP성장률이 모양은 좋지만 내용은 별로”라고 말했다. 예상을 넘는 성장률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투자와 수출이 침체된 가운데 1,2차 추경과 재정의 조기집행 등으로 활황세로 돌아선 건설업이GDP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9월 이후 건설과 서비스업 경기는 활황세로 돌아선 반면 설비투자나 수출 등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공 및 민간부문의 건축공사 발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9월중 건설수주는 63.7%나 늘었으며,레미콘, 시멘트,아스콘 등 건축원자재의 생산증가율도 21.0%에 달했다.

또 서비스업 활동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2%나 증가,8월(5.6%)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9월중 설비투자는 6.1%, 10월중 수출은19.3%나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의 회복 조짐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JP모건은 최근 “한국 경제가 3분기에는 활발한 호전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부정적인 반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경기체질 강화가 관건

한국개발연구원(KDI)김준일(金俊逸)거시경제팀장 등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특소세 인하와 정부의 공격적인 재정집행으로 내년의 GDP 성장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들은 또 “GDP의 반등에도 불구,우리 경제의 회복시점은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시기와 맞물릴 수 밖에 없다”며 “구체적 경기 회복시기보다는, 회복시점에서 과연 건강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정작 경기반등 시기에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비대칭적 활황세를 보이는 건설부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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