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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 '게릴라 금리인상'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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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금고 '게릴라 금리인상' 약될까 독될까

입력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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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게릴라 마케팅’이 저금리 시대에 신용금고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리 1~2%포인트에도 시중자금이대거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해 일시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을 판매해 부족 자금 해소에 나서는 것. 일각에서는 연체 관리 등은 소홀히한 채 고금리 예금을 통해 급전을 조달하는 영업 방식이 되풀이 될 경우 대형 부실을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높다.분당 J신용금고는 지난 19일 사옥 이전 등을 기념해 연 8.08%(복리)의 초고금리 정기예금을 시판했다. 금고측이 목표한300억원의 한도는 단 하룻만에 채워졌고 전산용량 초과로 대기표를 받은 750여명의 고객들은 다음날 추가로 예금에 가입해 총 수신고는 무려700억원에 달했다. 이는 J금고가 이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수신고 35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 금고 관계자는 “고객들의 금리 민감도가 이처럼 대단할 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시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게릴라 마케팅’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의 H금고는 9월말 정기예금 금리를 연 7.2%에서 7.5%로 0.3%포인트올려 한시 판매를 실시했다. 예금금리를 인상한 지 열흘도 안돼 모집한도액(300억원)이 초과하자 금고측은 100억원 한도로 예금을 추가 판매한뒤 다시 금리를 원상 복귀시켰다.

이밖에 서울 J금고 역시 19일부터 연 7.02%(복리)의 1년제 정기예금을 3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 등 이제 ‘게릴라 금리 인상’은 신용금고의 새로운 영업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상당수 신용금고들은 최근 연 30~60%에 달하는 초고금리 소액신용대출을 확대하는 바람에 연체율이 30%에 육박하는 등‘잠재 부실’을 안고 있다. 때문에 대출 및 예금상환 재원 확보를 위해 무리한 금리 정책을 이어갈 경우 위기를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본계 대금업체는 연체율을 3~4%로 유지하는 등 대출 관리를 철저히하고 있다”며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서 임시 땜질씩 고금리 예금 판매가이어질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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