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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지드

입력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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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 11월22일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지드가 파리에서 태어났다. 1951년 몰.지드는 지적으로 평범하고 병약한 성장기를 보냇지만,스물을 전후로 문학적 열정을 보이기 시작한 뒤 82세로 죽을 때까지 인상적인 정열과 재능을 과시하며 문인으로서,출판인으로서 프랑스 지성계를 지배했다.그는 '지상의 양식''배덕자''전원교향곡''교황청의 지하실''화폐위조자들'처럼 우리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소설들의 작가일 뿐만 아니라,'도스토예프스키론'을 쓴 평론가이기도 했고,프랑스 최고의 출판사 갈리마르의 전신인 NRF의 설립자이기도 하다.지드가 처음으로,그리고 아마 유일하게 사랑한 여성은 이종사촌 마들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육체가 배제된 정신만의 사랑이었다.지드와 마들렌 사이의 사랑은 작가의 처녀작 '앙드레 발테르의 수첩'과 '좁은 문'에 짙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그러나 예컨대 '좁은 문'의 여주인공 알리사를 마들렌과 등치할수는 없다.소설 속의 알리사를 감싸고 있는 신비적 금욕주의는 기실 10대의 지드가 홀어머니 밑에서 강요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알리사는 마를렌의 외양을 지닌 지드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식과 질녀의 결혼을 반대했던 어머니가 죽은 뒤에야 지드는 마들렌과 결혼했다.그러나 그 결혼은 둘 모두에게 불행한 결합이었다. 지드는 평생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20세기 프랑스 지식인사회에서 하나의 패션이라고도 할 만했지만,지드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그리고 가장 철저한 동성애자였을 것이다.그는 아내에 대한 정신적 사랑을 육체적 사랑으로 '승화'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드는 1947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편집위원 고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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