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한농연) 소속 농민 1만여 명이 21일 오후 추곡수매가인하에 항의,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농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 보도블럭 등을 던지며 2.5톤 트럭을 앞세우고 청사진입을 시도,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과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전국에서 500여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상경한 농민들은 이날 오후 1시 과천청사 앞 광장에서 ‘쌀값보장 및 반농민적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100만농민 총궐기대회’를 갖고 ▦추곡수매가 5만7,760원(2등품 기준) 보장 ▦쌀값안정기금 신설 ▦정기국회에서 논농사 직불제 단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조정 ▦쌀값 계절진폭 8% 보장 ▦쌀산업안정 중장기대책 조기수립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농민들은 집회에서 정부와 농협 세계무역기구(WTO)를 상징하는 허수아비에 대한 화형식을 갖기도 했다.
농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 청사 앞 왕복 4차선 가운데 2차로 300m 가량을 점거한 채 트럭을 앞세우고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5m 높이의 청사 철망이 50m 가량 무너졌다.
오후 3시께는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민 700여명이 40kg짜리 쌀1,030가마를 트럭으로 운반, 야적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농민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하던 영ㆍ호남 농민회원들을 태운 차량 100여대가 신탄진-천안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50~60㎞로 서행하는 바람에 한때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한편 전국 농민회 총연맹(전농)은 다음달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키로 해 또 한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최지향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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