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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보도 '총선자금 살포' 반응…檢 "陳게이트 새국면"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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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보도 '총선자금 살포' 반응…檢 "陳게이트 새국면" 의욕

입력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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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ㆍ28)씨가 지난해 4ㆍ13 총선 직전 여야 의원들에게 선거자금을 뿌렸다는 본보 보도가 21일 아침 나가자 검찰은 보도내용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향후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권 로비 수사가자칫 야당의 역공에 휘말려 본질에서 벗어날 것을 우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보도내용이 사실이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진승현 게이트 수사는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놀라기는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대검의 한 검사장급 간부는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물어보면서 “기사에 상당히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있다”며 “서울지검의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반응은 지난 9월 ‘이용호 게이트’ 수사 이후 잇따른 언론의 의혹보도에 대해 검찰이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최근 연이어 터진 수사과정상의 잘못 등으로 궁지에 몰린 검찰이 신뢰회복의 계기를얻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조직의 수장인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야당의 사퇴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수사결과로 털어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검의 한 과장은 “알다시피 검찰이 더 이상 물러나거나 좌고우면(左顧右眄)할 형편이 아니다”라며 “수사팀도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로비의 수사과정에서 자칫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상태로는 서로가 정치적 이해를 저울질하면서 여야 모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막상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정치권의 반발과 ‘검찰 흔들기’가 지금보다 심해질 수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지금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때문에 현재 진씨 사건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검이 검찰 일반의 분위기와는 달리 극도로 말을 아끼고있는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서울지검의 수사관계자는 이날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백보를 양보해도 수사할부분은 구명로비 부분까지”라며 “총선 때 돈 줬다는 부분까지 건드리면 수사가 왔다갔다 한다”고 답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수사의지에 의문을 가질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다른 간부는 “그만큼 로비 수사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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