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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말라가는 금강…지하수위보다 깊이 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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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말라가는 금강…지하수위보다 깊이 파야

입력
200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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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노령산맥의 주봉 덕유산에서 발원, 무주남대천 영동천 보청천과 만나고 하류로 흐르면서 갑천 미호천 논산천 등과 합류하여 서해로 흐른다.금강은 수심이 깊고 경사가 완만해 내륙깊숙이 배가 왕래(신탄진 부근)하였으며 삼국시대에서 해방전후까지 천년이 넘게 운하로 이용되었다.

해방전후에는 연기군 금남면 용포에서 강경장까지 배를 타고 시장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강변의 웅포 강경포 입포 왕포 효포 용포 등은 배에 생필품을 싣고 내리던 포구였으며 제일 큰 포구는 강경포였다.

인근 하천에도 많은 물이 흘러 고기잡이, 멱감기를 하였다.

그때는 어떻게 금강에 푸른물이 흐르고 하천에도 많은 물이 흐를 수 있었을까.

지하수 전문가들은 금강유역 지하수 부존량을 약 1,500억 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는 강바닥이지하수위(주변 샘물수위)보다 월등히 깊어 강 하천에 많은 지하수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지금 금강은 갈수기 때는 강바닥이 드러나 실개천이 되고 하천에는 물이 말라 대부분 건천으로 변한다.

그 많던 물은 어디로 가서 이제 강 하천이 말라가는 것일까.

한때(1950년경) 금강유역 산들은 산림파괴로 민둥산이 되어 호우때는 산사태로 많은 토사가 유출되었고 현재도 각종 개발로 토사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토사퇴적으로 강변 지하수위보다 강바닥이 약 2~3m 높아져 주변 농경지와 비슷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갈수기에는 지하수가 강 하천에 모이지 않고 도리어 댐에서 방류한 물도 지하로 침투한다. 또 홍수때는 강바닥 상승으로 강물 수위가 월등히 높아 농지 도로 교량등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이제는 조금만 가물면 물이 부족하고 비가 내리면 침수피해가 수시로 발생한다.

유럽의 라인강 세느강 템스강을 보면 연강우량이 남한의 절반에 불과하고 인구증가 산업시설증가 농지확대 등으로 물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강물이 말라 실개천이 되지는 않는다.

원인은 강바닥이 주변 지하수위보다 월등히 깊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 부족에는 댐건설을, 침수에는 제방쌓기를 공식처럼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의문제는 강 하천의 구조가 비정상이 된데 주원인이 있으므로 강바닥을 지하수위보다 깊게 파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이 경우 물 부족 해소, 자정능력증가등으로 수질향상, 수해피해 최소화, 어족자원 증가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용택ㆍ물정책연구소 소장 국회환경포럼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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