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룬트란트 WHO사무총장 방북후 방한“북한주민 특히 어린이, 임산부 등은 의료혜택을 제대로 못받아 말라리아, 천연두 등 각종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17~20일 북한을 방문하고 21일 우리나라를 찾은세계보건기구(WHO)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이 너무 열악해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평양 남쪽 등 북한 농촌지역을 살펴봤다”는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경제난 심화가 보건의료분야 등에까지 영향을 미쳐 특히 시골 병원에는 약, 의료기기는 물론, 수돗물ㆍ전력까지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최근에 20년간 발생하지 않았던 말라리아가 창궐, 올 연말까지 30만명이 감염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보건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말라리아 퇴치약 제공 등 세계보건기구에서‘북한돕기 800만달러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고위 관리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3%에 불과한 보건의료예산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북한의보건의료 예산 비율은 최빈국인 방글라데시(3.8%)보다 낮고, 국방예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평양대표부 개설 기념으로 북한을 다녀온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총리를 역임하고 1998년부터 현직에 취임했으며, 이날 국립암센터 등을 방문하고 한국을 떠났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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