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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특소세인하·저유가 내수 '쌍끌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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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특소세인하·저유가 내수 '쌍끌이'될까

입력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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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5~17달러선의‘저유가 시대’ 진입에 이어 20일 승용차, 에어컨, 프로젝션 TV 등에 대한 특소세 인하 조치가 단행되면서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시장이 되살아 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자동차업계-모처럼 활기 되찾아

특소세 인하 첫날각 자동차업체 영업소에는 출고 일자와 특소세율 인하에 따른 세금 혜택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20%정도 판매가 줄어들던 11~12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번 인하 조치로 평균 20~30%의 판매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서초지점이태영(李太營ㆍ38)차장은 “특소세 인하 발표 후 계약 취소 및 연기 사태가 벌어졌지만 인하 방침이 확정된 20일 오전부터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많이 오고 있다”며 “이미 계약을 하긴 했으나 출고 일자를 미루어 두었던 고객들과 함께 차량 구입을 고려했던 잠재 고객들까지 문의가 이어져 20~30%정도의 판매신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아차 서대구 지점을 찾은 신현도(申鉉都ㆍ41ㆍ컴퓨터 학원장)씨는 “특소세 인하 소식을듣고 차량 구입을 늦춰오다가 특소세 감면 조치발표로 인해 차량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이번 인하조치로 내년도 내수판매가 5만~7만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金小林)부장은 “내년 지방 및 대통령 선거,월드컵 특수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좋아지고 가격까지 인하되면서 시너지 효과로 인해 중형차를 중심으로 올해 140만대에서 145만~146만대로 내수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업계-문의 쇄도 속 일부선혼선 빚어

골프클럽과 귀금속, 프로젝션 TV 등에 대한 특소세 인하 여파로시내 백화점과 골프클럽 전문매장, 가전 판매업체 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고객들의 각종 문의전화와 제조업체들과의 가격조정 여부 확인 등으로 북새통을이뤘다.

특히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는 골프클럽과 귀금속 판매업체 들은 특소세 인하에도 기존가를 고집하는 등 늦장 대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대형 골프클럽 전문매장이 10여개 밀집해 있는 서울 압구정동 골프클럽매장에는 최고 인기 제품인 켈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 야마하, 혼마 등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이 정부의 특소세 인하 방침에도 기존 정상가 판매를고수, 고객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 동안 고객의 수요가 끊겼던 가전전문 유통업체인 하이마트와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21 등은 지난 주 말부터 프로젝션 TV 등을 미리 특소세 인하가격으로 판매에 돌입하는 등 ‘연말 특수’를 앞당기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유가, 물가안정-소비촉진-생산활기 선순환

2년 만에 최저치인 1배럴당15~17달러 선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도 국내 물가 하락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연결될 조짐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원유가 인하를 반영해 기름값을 내리면서 연료비와 난방비 부담이 감소한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을 구매할 자금여력을 갖게 됐고, 기업들도 운송비 및 제조원가 절감으로 제품가격을 낮출 여력이 생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원유도입 단가가 30% 하락할 경우 1년 이내에 산업 생산은 4% 증가하고 물가는 1.5%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金基承) 거시경제팀장은 “유가하락은 세계 경제에 대규모 세금 감면 조치를 내린 것과 같다”며“저유가가지속되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안정을 가져오고 이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나 내수가 촉진되면 기업의 생산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구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하락은 자동차 업체와항공ㆍ해운사,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유류비용이 총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항공사는 1,000억~2,000억원의 유류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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