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 붐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새롬기술의 오상수(吳尙洙ㆍ36)사장이 20일 전격 사임했다.새롬기술은 20일 “오 사장이 자회사인미국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의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긴급 이사회를 통해 한윤석(韓允碩ㆍ36) 부사장을 후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오 전 사장은 새롬 기술 대주주로서 이사회 일원으로만 남게 된다.
오 전사장은 이날 “미국 다이얼패드가 파산 직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재를출연해서라도 최단기간 내 적법하게 다이얼패드를 회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새롬기술의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경우는 없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롬 측도“오 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유료 통신서비스인 ‘스마츠콜’ 사업과 부가 통신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가급적 빠른시일 내에 흑자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국내에 처음 인터넷폰을 도입,돌풍을 일으켰던 새롬기술은 1999년 코스닥 활황에 힘입어 한 때 3,700억원의 현금 보유한 초우량 벤처기업으로 군림했으나 적자의 누적과 인수한부실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특히 미국 다이얼패드 자회사가 최근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오상수 사장은
20일 사임한 새롬기술 오상수 전 사장은 다이얼패드로 국내외에 인터넷폰 바람을 일으키며 성공한 벤처기업의 대표주자.
19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재학중 동기생 5명과 새롬기술을 창립, PC통신 접속용 소프트웨어 ‘새롬데이터맨’을 개발하면서 큰 성공을거두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부도 직전까지 가기도 했으나 친구인 영화배우 박중훈씨 등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오 전 사장은 이후 기술개발에 주력, 인터넷폰 사용에 필수적인 통신규약(프로토콜)을 만들어내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오 전 사장은 국내외에 인터넷폰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1999년 코스닥에 새롬기술을등록시킨 이후 승승가도를 달렸다.
등록후 주가가 크게 치솟아 새롬기술의 시가 총액은 한때 2조원을 넘기도 했다.
오 전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활황세를활용,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3,700억원의 현금을 확보, 1999년 10월 미국에서 인터넷폰 사업인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시작했고지난해 1월에는 국내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오 전사장의 승부수였던 다이얼패드는 무료서비스로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며 800억원 이상의 현금만 까먹은 애물단지로 전락, 회사를 파산 위기로 몰고갔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에 연고가 없는 오 전 사장이 다이얼패드를 살리기 위해 미국에 잔류할 경우 사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한글과 컴퓨터 등과 함께 ‘코스닥 3인방’으로 불리며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던 새롬기술이 구조조정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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