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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력은 창단順 아니다

입력
2001.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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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짧지만 어느 오케스트라보다 왕성한 활동과 놀라운 성장으로 주목 받는 두 교향악단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2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2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말레이시아 필은 창단 3년밖에 안됐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 나라의 문화적 상징이자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영 정유회사 페트로나스가 재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콸라룸푸르에 있는 452m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사이에 이 악단의 전용홀이 있다.

특이한 점은 단원 105명 가운데 말레이시아 출신은 6명뿐이고 나머지는 20여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악단이라는 사실.

베를린 필,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보 등 일급 악단 출신들이다.

음악감독은 네덜란드 지휘자 키스 베이클. 페트로나스는 1년 동안 전세계로 공문을 보내 단원을 선발했으며 이들이 콸라룸푸르에 살 수 있도록 주택보조금을 따로 주고 있다.

오케스트라 운영 지원 인력도 60명이 넘는다. 한국 오케스트라의 스태프가 많아야 너댓 명에 불과한 점과 비교하면 놀랍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첫 해외나들이다.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을 반씩 나눠 건설했던 한국과 일본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베이클의 지휘로 베를리오즈 ‘해적’ 서곡,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미도리를 잇는 일본의 바이올린 유망주 야오이토다가 브루흐의 곡을 협연한다. (02)751-9606

24일 공연하는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BBC심포니 첼로 수석 출신의 지휘자로스 포플이 1980년 창단한 신생 악단.

런던 필,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 로얄 필, BBC 등 런던 ‘빅 5’에는 끼지 못한다.

그러나 영국 전역의 성당에서 펼쳐진‘대성당 클래식스’ 시리즈가 BBC 라디오로 생중계되면서 영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악단 중 하나가 됐다.

포플은 실내악과 교향악을 배합한 흥미롭고 독특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 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말콤 아놀드의 교향곡 9번, 에드윈 록스부르흐의 ‘갈릴레오’ 를 비롯한 현대음악도 다수 초연했다.

이 악단은 이미 아시아와 남미를 순방했으며 하이페리온, 아르테노바, ASV, DG 등 여러 레이블로 멘델스존 교향곡 전곡 등 40장의 CD를 녹음했다.

서울에서는 포플의 지휘로 월튼의 ‘전주곡과 푸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헨델ㆍ구노ㆍ거시윈의 오페라 아리아, 슈만 교향곡 3번 ‘라인’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스코틀랜드 소프라노 주디스 하워스와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다. (02)599-5743

/오미환기자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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