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정부의 재벌정책을 신랄히 비판하는 등 반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금융연구원 이건범(李建範)부연구위원은 19일 ‘최근 재벌의 출자행태와 정책적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1997년부터 지난 해까지 재벌의 출자 증가액 중 31.5%가 매출액순이익률이 마이너스인 계열사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재벌정책이 현 정부가 출범했던 시기와 비교해 기조를 달리하고 있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 ‘재벌개혁정책의 후퇴 의미와 전망’ 보고서의 강도높은 비판에 이어 또 다시 정부의 재벌정책 후퇴를 지적하고 나선 것.
금융계에서는 최근 1~2년간 사실상 준(準) 국책연구기관을 자처하며 정부 정책에 우호적인 견해만을 내놓았던 연구원이 비판적 기조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용역 연구를 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비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 연구원의 존립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내부에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