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다이얼패드)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새롬기술 주가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매도 의견을 내고 있지만 옛 ‘황제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개미들이 “이 정도면 많이 떨어졌겠지…”라는 생각에 달라붙었기 때문이다.19일 코스닥시장에서 새롬은 하한가로 출발, 3일 연속 하한가로 몰리는가 싶었지만 이내 상승세를 타며5% 이상 급등한 뒤 다시 하락 반전, 결국 전일보다 1.2% 내린 1만2,350원으로 마감됐다.
보기드문 널뛰기 주가흐름을 반영하듯 거래량도사상 최고인 3,016만주를 기록했다. 전체 주식(3,622만주)의 83%가 손바뀜을 한 것이다. 급등락을 거듭한 것은 이틀 연속 하한가에 따른저가 매수세가 대량 유입된 뒤 다시 경계매물이 쏟아지는 등 투자자들이 주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은 차갑다. SK증권은 “새롬의 현주가는 다이얼패드의 수익구조 개선 및 나스닥등록 등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게 반영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SK는 또 “주된 적자요인이었던 다이얼패드사의 정리로 새롬의실적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적자축소 또는 소폭흑자는 현재의 새롬 주가수준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다이얼패드가 파산하더라도 금전적 손실은 크지 않지만 인터넷폰 수익모델에대한 회의 확산과 향후 주력사업인 MPEG-4 솔루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수년간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없다”며 “주가는 연중 저점(9월21일 8,270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KGI증권도 이날 성장성 타격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존매도 의견을 재확인했으며 앞서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도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바 있어 증권사들은 릴레이 매도 추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회사측은 오상수 사장이 당초 이날 귀국해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다이얼패드사의 처리문제가지연돼 금주 중 귀국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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